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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순간 되었기 미스 생각 문이 난신달자 시인과 무산선원 주지인 선일 스님. 자료 사진
“연말과 성탄을 맞아 우리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시낭송·음악회를 합니다. 불교 선원에서 진행하지만, 종교를 넘어서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기에 뜻깊습니다.”
신달자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21일 여는 ‘만해·무산 선양 시낭송 음악회’에 대해 20일 이렇게 말했다. 서울 북악산 자락의 무산선원(霧山禪院)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시조시인이었던 설악 무산 스님(조오현·1932∼2018)의 유지에 따른 것이다.
행사를 후원하는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인 신 시인은 “스님과 신부, 수녀, 목사가 함께 시낭송을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선일 스님이 이육사
꿈에론무직자 의 ‘광야’를, 이영제 요셉 신부가 구상의 ‘한 알의 사과 속에는’을 낭송한다. 문성월 히야친타 수녀는 김현승의 ‘절대고독’, 장영자 로사 수녀는 전봉건의 ‘사랑’을 읽는다. 시인으로 활동하는 고진하 목사는 박목월의 ‘크고 부드러운 손’을 낭송한다,
이에 앞서 유심상 수상자인 신철규 시인, 김보람 시조시인, 조연정 평론가는 각각 윤동주,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적금 조오현, 박인환의 작품을 읽는다. 1부가 끝나면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무산선원 인근의 성북동 답사기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2부 행사에는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이근배, 오세영, 최동호, 유자효 시인이 참여한다. 이들 시인은 한용운, 조오현, 조지훈, 백석 등 선배 시
여신금융협회 인의 작품을 특유의 해석을 담아 각색의 음성으로 들려준다. 현재 시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수복 시인도 유치환의 ‘일월’을 읽는다.
최금녀, 정호승, 김지헌, 김금용, 장석남, 곽효환 시인도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 남는 선배 문인들의 작품을 들고 나온다. 중견 문학평론가인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도 낭송에 동참한다.
지방은행 이날 참석한 문학인들은 낭송 작품을 각자 육필로 써서 주최 측에 건넸다. 이지훈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연구원은 “시인들의 육필 시를 소중히 보관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위해 책자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2부 마지막은 가수 최성수 씨의 공연이 장식한다. 최 씨는 작년 12월 문학 계간지 서정시학이 주최하는 ‘시사랑 음
야간상담 유시인상’의 제1회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주최 측은 “그는 시와 노래가 하나로 통하는 지평을 개척했다”며 “낭만 가인이자 음유시인으로서, 오랜 시간 서정적 멜로디와 노랫말을 우리에게 건네주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 씨는 올해 성탄을 앞두고 불교 선원에서 열리는 시낭송회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강 소설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제 생애에서 드문 감동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이 순간에 우리 시인들의 귀한 음성을 가까이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이번 시낭송회가 혼돈스러운 세상에 희망의 빛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소망이 제가 시를 노래로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