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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종이접기는 일본 오리가미(折紙·Origami)만 있는 줄 알았는데 K-종이접기(Korea Jong ie jupgi) 역사가 더 오래됐다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여기서 배운 솜씨로 주변의 일본 지인들에게 종이접기 선물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1일 일본 도쿄 신주쿠 소재 동경한국학교는 일요일인데도 학부모와 교사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도 참가한 '종이접기 강사 세바다이야기게임
미나' 열기로 활기가 넘쳤다.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이사장 노영혜)과 일본 동경한국학교(교장 한상미)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제2회 K-종이접기 축제 한마당'에서 종이접기 자격증 취득을 위해 세미나에는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의 종이접기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고구려 스님 담징을 통자동차부품관련주
해 일본에 종이문화가 전해졌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 뿌듯해했다.
이틀째 세미나에 참가하는 한국어 교사 이은숙 씨는 "친절한 강사분 덕분에 새로 도전한 종이접기가 어렵지 않았고 작품도 완성해 기쁘다"며 "종이접기 본고장을 자처하는 일본에 한국 종이접기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고 우선은 한국어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종이로 한복 접기에 초보자주식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령자로 참가한 재일동포 3세 유방강(64) 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재일본경상남도도민회 사무국장인 그의 부친은 한국전쟁 때 조국을 지키려고 재일학도의용군으로 참전했었다. 그래서 민족의식이 남달랐던 유 씨는 K-종이접기 축제서 세미나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바로 참가 신청을 했다.
유 씨는 "손스카이라이프 주식
자가 일본 오리가미로 접은 작품을 선물해주곤 했는데 이제 손자에게 한국 종이접기를 가르칠 수 있게 된 게 무엇보다 큰 수확"이라며 "자격증을 취득하면 나중에 재일동포나 일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K-종이접기를 가르치는 일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새벽 3시 반까지 종이접기 숙제를 하느라 잠을 별로 못 잤지만, 새로운오늘의주식시세표
것을 배우는 마음에 피곤한 줄 모르겠다"며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활짝 웃었다.



종이접기로 동심으로 돌아간 교사들 동경한국학교에서 열린 'K-종이접기 강사' 세미나에 참가한 교사와 학부모 등이 1일 직접 만든 작품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종이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미나는 7개 반으로 나뉘어 한국에서 온 지도강사들과 함께 종이접기 요령을 익히고 창작 기법을 공유했다
이들은 세미나를 시작하면서 모두 지도강사의 선창에 맞춰 힘차게 "조이, 조이, 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종이문화재단의 구호로 쓰는 '조이'는 우리나라 종이의 원료인 닥나무의 '저'(楮) 자가 '저이'를 거쳐 변한 '종이'의 옛말로 '즐겁다'라는 뜻의 영어 'Joy'와 발음이 같다.
종이접기 역사를 소개한 강사들은 영어로 표기할 때는 우리말 발음 그대로 'Jong ie jupgi'라고 쓰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축제는 한일 수교 50주년이었던 2015년에 이어 10년만에 두 번째로 마련됐다.
동경한국학교 교사로 참가한 김혜숙 씨는 "10년 전 세미나에서 처음으로 '조이 조이 Joy'를 외쳤는데 그새 강산이 한번 변했다"며 "늘어난 것은 주름과 종이 접는 실력"이라는 재치있는 소감으로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정상 1회 축제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 이번에는 첫 번째로 참가 신청을 했다는 이광숙 씨는 일본 정규학교의 민족학급에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강사이신 김규례 원장의 열정적인 강의에 수업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울 정도"라며 "종이접기만 배운 게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삶에 대한 조언도 너무 감명 깊어 앞으로 제 인생의 종이접기도 좋은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교사인 호시노 사키 씨는 "수교 60주년이라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 기쁘고 이런 교류를 통해 양국이 더 가까워지고 우정이 굳건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종이접기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동경한국학교에서 열린 '어린이 종이접기 마스터 양성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이 1일 지도강사들과 함께 종이접기 작품을 선보이며 웃고 있다. [종이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명이 참여한 어린이 종이접기 마스터 양성교실은 3개 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아이들은 그동안 수업 중에 가끔 종이접기를 배운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종이접기 명인이 강사인 수업이다 보니 처음엔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와 게임을 곁들여가며 수업을 시작하자 아이들은 경직된 표정이 풀리며 어느새 종이접기의 매력에 빠져들어 신나게 강사를 따라 종이를 접었다.
네모난 종이 1장을 접어서 이렇게 많은 것을 만드는 것이 신기하고 즐거웠던 백아린(초등 4학년) 학생은 "2학년인 동생과 같이 참가했는데 무엇보다 재밌고 새로운 것을 접어보고 싶어져 종이접기가 나랑 잘 맞는 거 같다"며 "자격증을 따면 교재를 잔뜩 사서 더 많이 배워 오리가미 못지않은 작품도 만들어 볼 것"이란 당찬 소감을 전했다.
아빠의 권유로 참가한 이리애(초등 2학년) 학생은 "이틀간 종이접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고 더 배우고 싶어졌다"며 "솜씨가 늘면 아직 어린 동생을 가르치겠다"고 즐거워했다.
이번 축제 현장의 행사 진행을 도운 동경한국학교의 김정화 교사는 "학생들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종이접기 수업에 관심이 높다"며 "무엇보다 성취감이 큰 게 장점인데 일본에서 이런 것을 배워볼 기회가 너무 적어 아쉬웠는데 앞으로 자주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사를 함께한 황경화 교사는 "10년 전 첫 대회 때 참가해 자격증을 취득하고는 수업에 활용해 아이들의 응용력을 키워주었기에 이번에 동료 교사들의 참가를 적극 권유했다"며 "무엇보다 강사분들이 열기가 뜨거워서 배우는 이들도 더 의욕이 나고 있다"고 반겼다.
종이접기 명인인 강사들은 모두 본인의 생업을 잠시 접고 해외 재능기부 봉사에 나섰기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전해주려고 자신들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놨다.
해외 봉사를 열두번이나 나섰다는 신승희 부산연재종이문화교육원 원장은 "10년 전 일본에 왔을 때는 교류하려는 마음 자세였지만 그동안 K-종이접기 저변이 넓어져 이번에는 가르치는 데 집중했다"며 "재단의 종이접기 세계화에 동참하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는데 보람이 커서 주는 것보다 얻어가는 게 더 많은 봉사"라는 소회를 밝혔다.



노영혜 이사장과 K-종이접기 축제 준비 위원들 동경한국학교에서 열린 'K-종이접기 축제 한마당'을 준비한 축제 준비위원들. 사진 좌측부터 정인식 서울은평종이문화교육원장,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 홍혜란 경기평택종이문화교육원장, 김선옥 경기수원권선종이문화교육원장. [종이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영혜 이사장은 "일제강점기·한국전쟁 등으로 종이접기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것이 안타까워 38년 전에 종이접기·종이문화 부활 및 재창조 운동에 뛰어들었기에 오리가미 본고장에서 한국 종이접기를 알리는 강사분들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한일 양국의 종이접기가 서로 더 많이 알려지고 교류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번 종이접기 재능기부봉사사절단에는 홍혜란 경기평택종이문화교육원장을 비롯해 정인식(서울은평), 김규례(광주북구), 신승희(부산연재), 김선옥(경기수원권선), 김진아(경기화성동탄), 박연정(경기화성새솔), 신란영(경기광주), 김소라(서울동대문), 이소민(경기수원영통), 임순옥(경기안양동안) 원장과 공지영(경기안성공도), 부수빈(경기평택청북), 지향금(경기평택송담) 지부장과 장현옥·박현미·김희숙 대한민국 종이접기 지도사범 마스터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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