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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취준생 P씨
(5) 서울 거주가 스펙? '지방러'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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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만난 P씨는 '지방러'다. 지방러란 '지방'에 행위자를 뜻하는 영어 'er'이 붙어 지방 출신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P씨는 현재 서울에서 혼자 지내면서 취업을 준비 중이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낮에는 아르바이트하고 밤에는 취업 공부를 하는 ‘주경야독’(晝耕夜讀) 생활을 1년째 이어오고 있다.
일과 공부를 같이 하는 게 힘들지만, 서울 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취업 스터디만 해도 지방보다는 서울에서 더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펙을 쌓기 위한 각종 자격증과 어학원도 서울에 많다. 인터넷 강의가 많다지만 강의 질과 집중력 등을 고려하면 현장 강의가 훨씬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채용박람회도 보통 코엑스, AT센터 등 서울 소재 대형 전시장 위주로 열린다. 원래라면 상반기 채용을 앞두고 많이 열렸어야 했지만 그마저 코로나19 여파로 다수가 취소됐다. P씨는 “‘서울에 사는 게 스펙이다’라는 말이 정말 현실을 반영하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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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취준생 10명 중 8명, 취업 소외감 느껴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취업준비생 503명을 대상으로 '지방에서 구직활동을 하며 취업 소외감을 느끼느냐'고 묻자 80.3%가 ‘그렇다’고 했다. 이유는 ‘채용 설명회, 면접 등 취업활동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돼서’(65.8%, 복수응답), ‘면접을 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해서'(54.2%) 등이 가장 많았다. 서울에 정보와 기회가 몰려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P씨는 서울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단번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P씨는 “채용설명회나 취업박람회도 지방에선 거점 위주로만 진행하는 반면 서울에서는 학교별로 해줄 정도로 차이가 있다”며 “서울에서 설명회에 참석하거나 입사 시험을 치르려면 지방러는 이동까지 하루 전체를 투자해야 하는데, 서울에서 지내면 반나절만 투자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스터디원 구하기도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취준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커뮤니티에서 스터디를 구하는 글을 보면 신촌, 강남, 안암, 종각, 노량진 등 서울 주요 번화가가 절대다수였다. P씨는 “같은 문과라도 직렬이 다양한데, 비슷한 직렬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보 공유가 편하다”며 “자소서 피드백까지 효율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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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kr.ajunews.com/view/2020052509442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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