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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인가?

글쓴이 : fcRKf810 날짜 : 2020-01-14 (화) 18:32 조회 : 31

<img src="//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200112/486263/1001659411/2596221056/e86403cc160eab7b8156f47b7a0284de.jpg" alt="67968.jpg 예술은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인가?" data-file-srl="2596221067" title="">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인가? Baccalaureat, 1994 위대한 예술품은,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위대하다._톨스토이(Lev N. Tolstoi, 러시아 작가ㆍ사상가) 예술은 대중을 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다._조르주 로덴바흐(Georges Rodenbach, 벨기에 상징주의 시인) 모든 예술의 가장 큰 기쁨은 예술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_볼테르(Voltaire, 프랑스 작가ㆍ사상가) 서론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소수 엘리트를 위한 것일까? 쉽게 이해하기 힘든 문학, 연극, 미술 작품을 대할 때 우리는 이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예술작품은 우리에게 사고와 상상력을 요구한다. 즉, 미적 즐거움은 결코 지적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 어떤 예술작품이 '아름답다'고 말할 때 우리의 뇌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예술을 감상하는 것,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배워야 하는 것일까? 고전문학에 정통한 사람이 라신(J. B. Racine)의 비극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현대음악도 들어본 사람이라야 좋아할 수 있듯이 예술은 한정된 엘리트에게만 주어진 것일까? 예술은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과 예술은 소수를 위한 지적 활동이라는 주장 간의 충돌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왔다. 미술평론가, 문학비평가 들은 끊임없이 작품을 분석하고 왜 특정 작품이 그외 작품보다 더 인정을 받아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아름답다고 말할 때 반드시 왜 그런지를 설명해야만 할까? 또 그런 설명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제대로 수행할 자격은 누구에게 있을까? 비평가, 역사가, 미학자, 예술가 자신? 누가 작품에 대한 판단을 가장 정확하게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은 모호하다. 미술평론가들은 특정 추상화가 전시될 때 그에 대한 여러 다양한 해석을 제시하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과연 그 작품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지 아니면 그 작품에서 비평가가 진정 확인하고 싶은 것은 자기 자신의 인생관, 세계관인지에 대해 우리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기 인생관에 따라 작품을 분석한다면 공산주의자는 특정 작품에서 공동체의 미덕을, 자본주의자는 욕망의 구조를 읽을 것이다. 인간에게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보편적인 욕구가 있다. 그렇다면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러나 역사적으로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한 사람들은 항상 소수였다. 특히 현대예술은 사회가 공유하는 공통코드와 언어를 깨고 자신만의 코드가 담겨 있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대중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img src="//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200112/486263/1001659411/2596221056/9caf499cf596af84cb731bc9b7eaf2b1.jpg" alt="5735357346.jpg 예술은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인가?" data-file-srl="2596234764" title=""> 예술은 소수 엘리트의 특권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나 고흐의 <해바라기>를 감상할 때 우리는 어쩌면 예술은 모든 이를 관객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작품의 대중적 인기는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작가들의 유명세와 그 작가들의 인생이 신화처럼 여겨지는 데에 근거한 경우가 더 많다. 사람들은 천재나 영웅, 기인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그들의 불행하고 특별한 인생에 매력을 느낀다. 따라서 역사가 이미 인정한 천재예술가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대부분 비판 없는 수용이다. 셰익스피어(W. Shakespeare)의 작품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읽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랭보(J. N. A. Rimbaud)의 작품을 한번도 읽지 않고도 우리는 그를 훌륭한 작가로 인정하며 그의 비범하고 낭만적인 삶을 동경한다. 박물관 등을 방문했을 때 특정 작품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이런 신화적 유명세와 관계가 깊다. 즉, 이해하기에 좋아한다기보다는 유명하기에 좋아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그런데 예술가들이 가장 싫어하는 평가 중의 하나가 바로 "나는 그 작품이 좋아", "나는 그 작품이 싫어"와 같이 단순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평가다. 모든 예술가들은 자신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대중들의 구경거리가 되어 '좋다, 싫다'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것에 불쾌감을 느끼며, 특히 어떤 진지한 고찰도 없이 자기 자신의 작품을 쾌락적ㆍ상업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모욕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예술가의 지적 수준에 이를 수 없기에 '좋다, 싫다'라는 표현으로 호감을 표시할 수밖에 없는 대중의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몰리에르(Moliere)와 괴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 역량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까? <img src="//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200112/486263/1001659411/2596221056/10a0a4f342a155d277b9a25268b27a55.jpg" alt="36346326.jpg 예술은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인가?" data-file-srl="2596244806" title=""> 현대예술의 난해함 예부터 예술은 '소수 엘리트의 특권'이었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썼을 무렵, 바이마르 대공국 주민의 90%는 문맹이었다. 오늘날 문맹자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지닌 사람은 상대적으로 확대되었다. 도서관, CD, 화보 등을 통해 엘리트 계층에 속하지 않더라도 예술에 접근할 방법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오늘날 현대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일정 수준의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이들에 국한된다. 현대예술 작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현대예술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그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며 이어 '이것은 예술이 아니다'라는 적대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대중의 이 같은 무관심과 적대심은 현대예술이 지닌 난해성과 연관된다. 현대예술 작품들은 대중의 상식적 관점에서 볼 때 결코 아름답지 않다. 그것들은 대중에게 아름다움보다는 당황, 낯섦,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예술은 왜 이렇게 어려워졌을까? 과거 예술은 현실을 모방하는 작업으로 인지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시학》에서 모방을 미적 원칙으로 규정하고 예술은 자연의 모방, 현실 모방이라고 기술했고 예술가들은 최대한 현실과 유사한 작품을 생산하고자 노력했다. 고대 제욱시스(Zeuxis)의 포도그림이 너무도 사실 같아 새가 날아와 쪼았다는 전설적인 예화가 보여주듯이 오랫동안 예술가들의 목적은 실재하는 아름다운 것을 묘사하는 것이었다. 문학에서도 작가들은 현실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이야기하는 서술방식을 선호했다. 그러나 사진기가 등장하면서 자연의 외부적 묘사보다는 작가의 주관적 관점이 강조되는 예술관이 득세하게 된다. 헤겔은 《미학》에서 "모방을 통해 자연과 경쟁하길 원한다면 예술은 항상 자연보다 못한 것으로 남아야 할 것이며 그것은 코끼리와 같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벌레에 비교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외적인 측면에만 관심을 갖는 예술가들의 태도를 비판한 바 있다. 주관성과 독창성이 높이 평가되는 문화적 흐름에 따라 20세기 들어와 회화는 추상적으로 변했고, 음악은 멜로디 대신 불협화음으로 가득 차고, 소설에서 줄거리는 사라졌으며, 연극은 부조리해졌다. 갤러리에 변기를 갖다놓고 그것을 '분수'라 칭한 뒤샹의 예술창조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선 미술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는 "자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을 방문함으로써 화가가 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예술에 대한 이해는 예술과 예술사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과연 지적인 이해 없이도 감탄이나 정서적 공감이 가능할까? 칸트는 미의 문제를 다루면서 '공통감'을 언급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모두 보편적 심리구조를 지니고 있으므로 아름다움을 타인에게 전하고 이해시킬 수 있다. 실제로 과거 예술의 본질은 '재현'과 '소통'에 있었다. 그런데 현대예술은 이 '소통'을 거부한다. 주관성에 입각하여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는 원칙 속에서 예술가들은 더 이상 타인의 이해를 염두에 두지 않게 되었고 이해되지 못함 자체가 현대성을 의미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중과 엘리트 간의 문화적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장 뒤뷔페가 지적했듯이 "만약 예술가가 자신의 개인주의적 기질을 대중과의 소통을 완전히 거부하는 정도까지 밀고 나간다면, 이 기질이 너무나 심해져서 결국 제작한 작품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기 싫을 정도까지 된다면 …… 작품의 전복적인 성격은 사라지게 된다." 과연 대중에게서 등을 돌린 채 자신의 세계에만 몰두한 예술가도 예술가라고 부를 수 있을까? 출판을 한 사람만을 작가라고 부를 수 있는가? 아니면 외부적 인정과는 별개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은 모두 예술가로 간주되는가? <img src="//image.fmkorea.com/classes/lazy/img/transparent.gif" data-original="//image.fmkorea.com/files/attach/new/20200112/486263/1001659411/2596221056/224fb098176a1273d26f16bbbf4e3e8b.jpg" alt="56864457.jpg 예술은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인가?" data-file-srl="2596259935" title=""> 구분짓기 전통적으로 우리는 대중적인 것과 엘리트적인 것을 구분한다. 어떤 것이 대중적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다수의 마음에 든다는 것, 즉 소수정예의 마음에 드는 것과 구분된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대중에 대한 얼마간의 경멸을 내포하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를 연구한 토크빌(Tocqueville)은 예술작품은 그것의 중요한 고객으로서 안목 있는 고객을 동반해야만 고급의 질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예술가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예술에 호의적이어야 한다는 점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로부터 토크빌은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는 진지한 의미에서 이런 고객이나 제도, 전통이 존재하지 않기에 예술이 발전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예술적 취향을 둘러싼 대중과 소수 엘리트 간의 갈등은 정신과 육체를 구분하는 이원론과도 연관된다. 헤겔은 예술은 오감 중 시각과 청각과만 관계하며 맛, 향기, 촉감은 관찰대상과 너무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기에 지적인 독립성을 방해한다고 보았다. 칸트도 "유쾌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구분하여 감각적인 것은 그것을 욕망,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들게 하기 때문에 정신적 활동으로 발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았다. 이들의 이론에 따르면 지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감각은 동물과 인간이 모두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결코 인간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없다. 개나 소도 좋은 향기와 맛을 평가할 줄 안다. 그러나 인간만이 이기적 욕망을 떠나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을 인정할 수 있다. 즉,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예술작품 그 자체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예술감상은 정신적 활동으로 평가된다. 그렇다면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갈등은 전자가 이러한 비감각성의 논리를 거부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대중예술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대중예술은 관객이 아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지성보다는 욕망에 호소하고 창조되기보다는 경제적 목표를 위해 기획되고 생산된다고 말한다. 니체는 예술의 대중화에 반대한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대중사회의 출현이란 약자인 "평범한 군중"들이 "정신적으로 뛰어난 사람"인 강자로 구성된 엘리트 집단을 위협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명시했다. 실제로 민주주의가 도래하기 전 많은 이론가들은 대중이 예술에 관여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대중은 과거부터 항시 존재했으며 그들은 학문과 예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급예술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문화적 교육을 받지 못한 대중에게 예술이란 오락과 유흥을 위한 것일 뿐, 대중이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음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어 그들은 대중이 예술에서 원하는 것은 환상을 통한 현실도피이므로 인생에 대한 진지한 숙고나 현실적 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달콤하고 감상적인 거짓말을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사랑을 받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냉소적인 주장을 펼친다. 대중에 대한 이 같은 고정관념, 즉 대중은 예술감상에 수동적이며 능동적 판단력을 지니지 못했으므로 예술을 감상할 수 없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지식인층에서 지배적인 것으로 자리잡아 왔고 현재에도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채 엘리트와 대중을 구분하는 요소 중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20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사회학자인 부르디외는 프랑스 사회에서 개인의 사회문화적 위치와 그의 예술적 취향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히면서, 문화예술의 가치나 미적 기준에 있어 어떤 본질적이고 절대적인 지표가 있는 것은 아니며, 기존의 미적 기준이란 것은 결국 사회적으로 형성된 관습적 체계에 지나지 않음을 환기시킨다. 부르디외는 《구별짓기》라는 책에서 자신이 속한 사회적 계층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이나 그림이 달라진다는 것을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민중계급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아를르의 여인> 등 통속화되었다고 평가받는 음악을 선호하고, <span style="font-family:'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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