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귀찮아서 안했는데,.굳이 하라 하면 나중에 함)
현직 서울대생, 고학번도, 저학번도 아님. 현재 입시쪽에서 잠시 일을 하고 있음.
1.
대학은 분명히 '학문'을 위한 교육기관임.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어. 우리가 핸드폰에 연락이 한 통도 안온다고 핸드폰의 주 목적이 게임이나, 시간 확인이 되지는 않는 것처럼, 대학은 취직을 위한 기관이 아닌, 학문을 위한 기관임
물론 이걸 비웃을 사람도 많겠지만, 대한민국에서 그나마... 아주 그나마 학문을 가르치겠다는 생각이 남아있는 학교가 서울대임. 예를 들어 연고대만 하더라도 고시반이 운영되고 있고, 학교에서 지원도 해주지만 서울대는 그딴거 없음. 수시쪽 컨설팅을 오래 하다 보니 교수님 취향도 알게 되는데, 문과면 무조건 교수지망생을 좋아함. 그것은 궁극적으로 '학문과 아카데믹함'을 추구하는 학교 특성 때문. 따라서 대학교수를 하기 위해서는 서울대 학사, 석사, 박사 중 하나라도 거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함.
물론 이런 학문충같은 서울대의 특성이 단점으로 작용해서 진로 선택을 막막하게 할 수 있음.
2.
또 서울대가 아니면 노리기 힘든 자리들이 있음. 예를 들어 컨설팅, 물론 컨 거품은 빠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MBB로 대표되는 3대 컨펌은 선망의 대상임. 이게 기업에 컨설턴트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에서 서포카 아니면 극소수의 연고대생들만 뽑게됨(의대 약대 제외)-
대형 로펌은 이런게 조금은 덜하지만, 그래도 김앤장 같은 데들은 서울대학부-서울대로스쿨을 선호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분명히 보이고.
뭐 그런게 아니더라도 인문학이나 사회학의 경우 서울대도 아시아 기준 최상위권의 대학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그나마 상위권이며 특정 전공들은 최상위권에 속하니까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옥스포드 등등 대학원 생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대학임. 이공계는 나름 괜찮은 편이라 칼텍이나 MIT 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종합대고.
3.
그리고 라인이라는 것이 아직 사회에 있다보니, 행시 출신 공무원, 외교관, 판검사- 그리고 정계 입문 희망자, 기자, 일부 기업의 경우 분명히 학부를 서울대 나왔는가가 큰 의미를 아직은 가짐.
거의 이런 이유 때문에 연고대에서 과를 낮춰가면서까지 서울대를 가기 위해 반수를 많이 하는 듯. 그렇지만 이런 장점들은 분명히 아주 소수의 케이스들에 도움이 되는 거니까... 대부분 취직이나 자격시험을 치르는 한국 대학생 사회속에서, 서울대 타이틀은 말 그대로 플러스 요인을 주는 타이틀일 뿐임.
뭔가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싶은데 안되네...질문있으면 댓글로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