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볼더링에 필요한 장비는 많지 않다. "장비랄 게 있나?"라고 할 정도다. 암벽화와 초크, 브러시 정도만 있으면 등반이 가능하다. 추락 시 부상 방지를 위해 바닥에 까는 크래시 패드는 팀당 3~4개 정도면 충분하다. "몸만 와"라는 말이 가능한 이유다. 선유도와 목동에 위치한 실내 암장 서울볼더스에서 크래시 패드를 제공해 주었다. 덕분에 다른 등반 인원은 작은 짐만 달랑 들고 모락산을 찾았다. 이날 등반을 함께한 볼더러와 그들이 챙겨온 장비를 소개한다.
김명주(34) 한국철도 차량관리원/ 클라이밍 4년차
김명주씨는 열정 볼더러다. 하루에 두 개 이상의 암장을 찾기 일쑤다. 그가 자연 볼더링을 처음 접한 것은
GREATGREEN 주식 2년 전 모락산에서다. 그후로 기회가 될 때마다 자연 볼더링을 나갔다. 자연 바위를 찾아갈 기회는 흔치 않았기에 이번 취재 제안에도 반가워하며 따라 나섰다. 이날 명주씨는 'School of Rock(V6)'을 목표로 고전했지만 아쉽게 완등하지 못했다.
암벽화
휴먼온 라스포르티바 솔루션 콤프 (실내 암장용 스카르파 드라고 LV)
초크백
SNAP 초크박스
브러시
클라이밍 브러시 (알리익스프레스 구매)
그 외
아크테릭스 기어오거나이저
피터(37) 영어 강사/ 클라이밍 11년차
금일특징주 "등반은 저에게 1순위예요."
피터는 볼더링, 멀티피치, 단피치 등반 가릴 것 없이 모든 등반을 즐겨하는 올라운드 클라이머다. 현재는 국제학교에서 방과후 선생님(도자기, 클라이밍)으로 일하고 있다. 수요일마다 파트너와 함께 인수봉을 찾는다. 어느 길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으니
인터넷으로주식 '궁형길'을 꼽았다. 난이도 11b까지 나오는 고난이도 루트다.
암벽화
라스포르티바 지니어스
초크백
KEL Tech Gear 초크 버킷
브러시
클라이밍 브러시
그 외
황금성갈가리 소프트 플라스크 물병· 응급처치 파우치
조엘(37) 비디오그래퍼 ·유튜버(jipseekid)/ 클라이밍 6년차
3개월 교환학생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한국의 매력에 빠져 '1년만 더, 1년만 더!' 하다 결국 한국에 정착했다. 벌써 7년째다. 6년 전, 어깨 부활로 재활 중이던 시절 우연히 클라이밍을 접했다. 조엘은 다이내믹한 스타일의 문제를 즐긴다. 이날도 다이노 문제를 찾아 돌아 다녔다. 등반자들이 완등에 성공할 때면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암벽화
파이브텐 니아드 모카심 클라이밍 슈즈
초크백
블랙다이아몬드 몬디토 초크 팟
그 외
인스타 360 (영상촬영장비)·커피 드립백과 텀블러
이신후(30) 사무직 및 클라이밍 뉴스레터 에디터/ 클라이밍 4년차
이번 모락산 등반이 첫 자연 볼더링이었다. '실내 볼더링과 달리 내가 잡고 딛는 곳이 홀드가 된다는 점이 자연 볼더링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패드가 있어도 맨땅으로 추락하는 거라 무서웠다고도 이야기했다. 이신후씨는 '슬로우 스타터Slow Starter'라는 클라이밍 뉴스레터(일명 슬스레터)를 운영하고 있다. 클라이머 인터뷰와 클라이밍 에세이 등 클라이밍에 대한 글을 쓴다.
암벽화
라스포르티바 카타나 우먼
초크백
시에라 디자인 리드 클라이밍 초크백
브러시
블랙다이아몬드 볼더링 브러시
그 외
GRAN'S REMEDY (발 냄새 제거 파우더)·호빵맨 신발주머니
크래시 패드
볼더링 패드라고도 불리는 크래시 패드는 자연 볼더링의 상징과 같은 필수 장비다. 등반하는 바위 밑에 깔아 추락 시 충격을 완화시키고 부상을 방지한다. 크래시 패드는 자연 볼더링을 나가기 위한 첫 번째 난관으로 뽑히기도 한다. 가격이 비싸고 부피가 커 여러 모로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함께한 패드는 매드락의 매드패드와 문 클라이밍의 플루토 크래시패드였다. 매드패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볼더러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크래시 패드다. 패드 끝자락에 벨크로가 있어 여러 개의 패드를 연결할 때 편하다. 패드 사이 벌어진 틈으로 떨어지면 발목이 부러질 수 있어 패드를 잘 붙여 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챙기면 좋을 것
슬리퍼
등반을 쉴 때 신는 용으로 챙기는 것이 좋다. 이동 시 암벽화를 신고 가기에 발이 아프고 신발로 완전히 갈아 신기는 귀찮을 때 용이하다.
좋은 컨디션
전날 잠을 잘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바위를 찾아야 만족스러운 등반을 할 수 있다. 몸 컨디션은 그날의 등반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매너
자연 볼더링장은 다 함께 즐기는 공동의 암장이다. 클라이머 간 매너를 지키는 것은 필수다. 크래시 패드를 나눠 쓰고 서로 도움을 주며 동작을 함께 풀어나가는 것 또한 자연 볼더링의 묘미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