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기대 예술공원 예상도 중 오륙도 아트센터 영역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부산 이기대에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분관을 포함한 세계적 예술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나선 부산시와 이에 반대하는 지역 시민예술단체 간 갈등의 골이 깊다.
부산시는 이번 달부터 이기대 예술공원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지난해 9월 퐁피두 분관 건립 양해각서에 이어 올 연말 본 계약을 마칠 예정이지만 시민단체 반대를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부산시 계획은 이기대 125만㎡ 부지에 국제 아트센터, 바닷가 숲속 갤러리, 오륙도 아트센터 등을 만드는 것이다. 국제 자동차보험 설계사 아트센터에는 퐁피두 분관 건립이 예상된다.
부산 대책위가 밝힌 가장 큰 사업 반대 이유는 절차상의 문제다.
추정 개발 비용이 4천억원에 이르지만 정작 부산시가 과정과 절차는 비밀에 부치고 시민, 지역 미술계와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기대 예술공원의 핵심인 퐁피두 분관 유치가 주택청약종합저축 한도 비밀 협약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돼 함께 추진되는 이기대 예술공원 계획 역시 공론화 과정을 제대로 거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부산시는 2022년 3월, 2023년 3월 이기대 예술공원 건립 공청회를 개최했고 올해 1월에는 이기대가 있는 남구와 사전 협의, 주민 설명회도 여는 등 의견 수렴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청창업진흥원 퐁피두 분관 관련해서 "지난해 11∼12월 두 차례 전문가가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을 거쳤으며, 양해각서 비밀 유지 조항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했으나 시의회에 보고하고 동의받아 추진한 사안"이라며 "무엇보다 세계적 미술관 유치는 시장 공약"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2023년 4월 세계적 미술관 건립 타당성 검토 용역과 2023년 9월 대출에 필요한 서류 이기대 공원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건립 부지, 사업비 등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용역 주관사는 시민과 지역 미술계 의견이나 생태환경 전문가 견해를 제대로 수용한 흔적이 없다"며 "부산시는 퐁피두 측에 지급하는 연간 금액이 상당하며 일부 조항은 불리한데도 밝히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도구 폴더옵션 부산시 한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 등 사안에는 정책적인 판단이 중요한 부분이 있다"며 "훗날 관광, 도시 브랜드 측면에서 부산이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밝힌 퐁피두 분관 유치 경제적 파급효과는 4천417억원, 고용유발효과는 5천864명이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부산 이기대 예술공원 예상도 중 바닷가 숲속 갤러리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쟁점은 환경 훼손 논란이다.
부산시는 이기대의 이미 개발이 진행된 곳과 나무가 적은 지역을 최대한 시설을 배치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는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천혜의 환경을 가진 이기대 파괴는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남송우 대책위 상임공동대표는 "시장 공약이라고 하더라도 막대한 시민 혈세가 들어가는 큰 사업을 시민사회와 공감대 없이 추진하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기대 예술공원 추진 브리핑에서 "정치적인 이슈가 아닌 합리적이고 타당한 의견을 제시하면 부산 미래를 위해 진정 필요한 일인지 아닌지 직접 토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는 오는 12일 예정인 퐁피두 분관 건립 3차 라운드테이블에 반대 단체의 참여를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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