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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외설호 날짜 : 2025-03-03 (월) 05:43 조회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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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작은 운동이라 웃고 환영할 것이 웃으면서설악산 구곡담계곡. 혼합재료, 72.7×72.7cm.


강풍 경보로 며칠 입산 통제됐던 설악을 통제령이 풀리자마자 찾았다. 들머리는 백담사. 봉정암~소청에 이르는 이 산길은 설악을 오르는 들머리 중에서 가장 완만한데, 물빛이 아름다운 긴 계곡 길이다.
한겨울이라 길이 얼어 있으면 순환버스가 올라가지 못한다. 긴 차도를 따라 걸어 올라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버스가 올라간다고 했다. 버스를 타면 계곡을 따라 15분간 구불구불 올라간다. 백담사 입구에 내리니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 온통 하얀 세상이었다.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 물은 다 꽁꽁 얼어 있었는데 원래 옥색 물빛이 예쁜 곳이어서 그런지 군데군데 얼음은 국민은행 이자율 옥빛이었다.
며칠간 강풍이 있어서 그런지 산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산이 고요했다. 겨울 산에 바람이 없으니 더 고요한 거 같았다. 눈에 덮인 긴 계곡 길을 따라 무념무상으로 걷다가 갑자기 언뜻언뜻 나타나는 용아장성 큰 바위들이 산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산길을 돌아서면 불현듯 거대하게 쭉 뻗어 있는 용아장성의 속살이 카드마술 보였다. 서북능선을 지날 때나 소청, 중청에서 보이는 용아장성은 이름 그대로 날카로운 용의 이빨 모양으로 뾰족뾰족한 바위들 모습이었는데, 이 계곡 길에선 날카롭지 않은 부드러운 속살의 모습을 보여 준다.
봉정암 전망대에 올랐지만 흐린 날씨 탓에 멋진 전망은 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백담사로 다시 원점회귀했다. 마른 가지들만 가 동양생명휴대폰요금 득한 산은 흰 눈 때문에 산행 내내 흑백사진을 보는 듯했는데, 투명한 산의 진면목을 보았던 겨울 산행이었다.
머지않아 따뜻한 햇살로 이 눈들이 녹고 계곡물이 흐르면 새로운 생명들이 땅에서 올라올 것이다.



화가 김윤숙
개인전 및 초대전 17회( 소상공인진흥 2008~2024)
아트 페어전 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30회 국전)
구상전 특선(37회)
인스타그램 blue031900
네이버 블로그 '흐르는 산 김윤숙 갤러리'
'흐르는 산'을 그리는 김윤숙 작가는 산의 포근함과 신비로움을 화폭에 담아내고 농어촌출신 있다. 그의 손에서 산은 단순화되거나 다양한 색채와 압축된 이미지로 변형, 재해석된다.
특히 직접 산을 보고 느끼지 않으면 절대로 그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오래 산정에 머물며 눈에 한 순간씩 각인된 산의 움직임들을 압축해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거대하고 위대한 자연. 언제든 가기만 하면 품어 주고 위로해 주며 멀리서도 항상 손짓하는 산.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그의 예술의 화두다.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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